52편. 김부식의 기록 철학 (문신, 묘청의 난, 삼국사기)
팀 회의가 끝나고 일주일 뒤, “그때 분명히 A안으로 합의했잖아요”라는 말과 “저는 B안이라고 들었는데요?”라는 반박이 동시에 터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저도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으면서, 누가 옳은지 가리는 것보다 ‘기록이 없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고려시대 문신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편찬하며 보여준 태도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사건을 문장으로 고정해 공동체의 혼란을 줄이는 힘 말입니다. 문신이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