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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편. 일연과 삼국유사 (기록의 힘, 시대적 배경, 현대적 의미)

저는 한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중요한 이야기를 흘려보냈습니다. 가족의 옛 이야기, 동네 어르신이 들려주던 경험담, 제가 겪은 작은 실패와 배움까지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기억은 흐려지고, 남는 건 짧은 감정만이었습니다. 일연이라는 승려가 13세기 고려에서 『삼국유사』를 남긴 이유도, 어쩌면 이런 절박함에서 시작됐을지 모릅니다. 사라지는 것들을 붙잡으려는, 그 집요한 기록의 힘 말입니다. 기록의 힘 일연은 1206년 고려 희종 때 … 더 읽기

54편. 지눌의 돈오점수 (정혜쌍수, 정혜결사, 수행법)

화가 치밀어 오를 때마다 긍정 문구를 외우지만 다음 날이면 똑같이 폭발했던 경험, 저도 있습니다. 말로만 ‘마음을 다스려야지’ 되뇌이면 뭐합니까. 습관은 그대로인데요. 저는 고려 후기 승려 지눌이 주장한 돈오점수(頓悟漸修)라는 개념을 접하고 나서야, 깨달음과 실천을 분리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지눌은 조계산 송광사를 창건하고 정혜결사를 개창하며 고려 선종에 새로운 수행 체계를 정립한 인물입니다. 그가 제시한 정혜쌍수(定慧雙修)와 3문 … 더 읽기

53편. 윤관의 9성 (승리 후 관리, 정치적 좌절, 현실의 무게)

솔직히 저는 윤관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여진 정벌에 성공한 장군’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가 쌓은 9성이 불과 몇 년 만에 반환되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승리를 거두는 것도 어렵지만, 그 성과를 지켜내는 일은 훨씬 더 복잡하고 외로운 싸움이었던 거죠. 제가 프로젝트를 따내고 나서 진짜 고생했던 기억이 겹쳐지면서, 윤관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 더 읽기

52편. 김부식의 기록 철학 (문신, 묘청의 난, 삼국사기)

팀 회의가 끝나고 일주일 뒤, “그때 분명히 A안으로 합의했잖아요”라는 말과 “저는 B안이라고 들었는데요?”라는 반박이 동시에 터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저도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으면서, 누가 옳은지 가리는 것보다 ‘기록이 없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고려시대 문신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편찬하며 보여준 태도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사건을 문장으로 고정해 공동체의 혼란을 줄이는 힘 말입니다.   문신이 … 더 읽기

51편. 의천의 교장도감 (정리법, 천태종, 수집체계)

저는 한때 공부가 늘 제 머릿속에서만 끝났습니다. 읽은 자료는 쌓여가는데 정리는 안 되고, 필요할 때마다 다시 검색하는 일이 반복됐죠. 그러다 고려 시대 승려 의천이 3,000여 권의 불교 전적을 모으고 목록을 만들어 체계를 세웠다는 기록을 보고, 작은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한 달 동안 주제를 하나 정하고 매일 자료를 읽되 핵심만 5문장으로 요약해 카드로 쌓은 뒤, 주말마다 분류하고 … 더 읽기

50편. 최충의 구재학당 (사립교육, 실천학습, 제도설계)

고려 시대 문신 최충은 문하시중까지 오른 뒤 벼슬을 내려놓고 구재학당을 열었습니다. 984년 태어나 1068년 사망할 때까지, 『칠대실록』 편찬과 율령 정리를 주도했던 관료가 말년에는 송악산 아래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저는 이 흐름을 읽으며 “권력이 아니라 지속되는 시스템을 남기려 했구나” 싶었습니다. 배움을 소비가 아니라 작동하는 제도로 만들려던 그 집념이, 제가 겪었던 혼란과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정보 소비와 … 더 읽기

49편. 강감찬의 귀주대첩 (전략적 후퇴, 외교적 승리, 현실 판단력)

누구나 한번쯤 감정이 치솟아 즉각 반응하고 싶은 순간을 겪어본 적 있을 것입니다. 업무에서 부당한 요구를 받았을 때, 관계에서 오해를 받았을 때, 마음속에서는 ‘지금 당장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곤 하죠. 하지만 그 순간, 한 발 물러서서 상황을 냉정하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고려시대 문신이자 명장 강감찬이 바로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948년에 태어나 1031년에 사망한 그는 … 더 읽기

48편. 서희의 외교 전략 (담판 기술, 대등한 예, 시간 벌기)

저는 최근 한 번, 감정이 올라올수록 손해가 커지는 상황을 일부러 ‘협상 연습’으로 바꿔봤습니다. 거래처가 약속 시간을 반복해서 어기고, 그 피해가 제 일정 전체를 흔들던 때였습니다. 예전 같으면 따지거나 참았을 텐데, 이번에는 서희처럼 “출발선”부터 다시 그리기로 했습니다. 외교란 무엇일까요? 말재주로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일까요, 아니면 위기 속에서 국가 손실을 최소화하는 생존 전략일까요? 고려 전기 문신 서희의 사례는 … 더 읽기

47편. 성종의 고려 통치 (왕권 강화, 제도 정비, 외교 성과)

고려 제6대 왕 성종은 981년부터 997년까지 재위하며 고려의 기틀을 마련한 군주로 평가받습니다. 경종의 선양으로 즉위한 성종은 즉위년에 5품 이상의 경관에게 시정에 관한 건의문을 받고 최승로의 시무 28조를 수용하며 본격적인 개혁에 착수했습니다. 중앙 관제와 지방제도를 정비하고 유교를 정치 이념으로 채택한 그의 통치는 고려 왕조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동시에 통제와 억압의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왕권 … 더 읽기

42편. 문왕 대흠무 (천도정책, 율령제도, 왕권강화)

발해 제3대 왕 문왕 대흠무는 737년부터 793년까지 무려 56년간 재위하며 발해를 동북아시아의 강국으로 성장시킨 군주입니다. 그는 중경현덕부·상경용천부·동경용원부로 이어지는 전략적 천도와 당의 율령 도입을 통해 중앙집권 국가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과 제도화의 이면에는 중심과 변방, 귀족과 피지배층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는 구조적 모순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문왕의 전략적 천도정책과 영토 확장 대흠무가 즉위했을 당시 발해는 아버지 …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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